봉사활동

[스크랩] 이종례 할머니댁 환경개선 -하양

파란풀밭 2011. 11. 10.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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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특별하게 진행되는 활동입니다. 그동안 시설 봉사가 주류였는데 이번에는 무의탁 할머니댁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으로 조금은 낯설은 활동이 될 것 같습니다. 경험이 부족한 탓에 저의기 걱정도 되지만 정민희 단원의 아름다운 마음에 힘입어 일를 저질러 봅니다.
이종례 할머니는 올해 일흔아홉으로 한달에 만오천원하는 월셋방에 혼자 생활하고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하시어 화장실 가는길(약20여미터 뒷뜰 풀밭으로 다니심)과 턱이 높은 부엌, 겨울이면 바람이 많이 들어 오는 부엌과 방이 불편하다고 하십니다.

정민희 단원이 도시락 배달을 해드리면서 그러한 불편한 사항을 듣고 도울길을 만들었습니다. 처음 제안이 들어 왔을때는 우리가 해낼 수 있겠나 하고 작은 범위에서 진행하려 했습니다만 행사 보름전에 미리 방문하여 보니 할머니가 다니시는 화장실 가는길(부엌 뒷문에서 뒷뜰길), 방에서 부엌으로 이동하는 샛문과 부엌바닥의 높이, 툇마루에서 내려서는 높이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에게는 위험한 상태였고, 부엌에는 높은 선반과 구멍이 많이 뚫여져 있어 겨울에는 많이 추울 것 같았습니다. 부엌에 놓여진 그릇등은 위생에도 좋지 않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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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을 더 내어 보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활동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라도 경험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앞섭니다. 합판과 시멘트 모래 페인트 도배용품을 준비 할때는 내심 걱정이 들었지만 단원들의 손끝에서 나오는 힘을 보고는 그 걱정이 기우였음을 알았습니다. 다들 잘 하시더군요.
많은 단원들이 함께하기에 다소 비효율적일 것 같아 시간이 허락하는 단원들에게 지원을 받아 10명이 활동하기로 했지만 네명이 더 참여를 하여 일손을 거들었습니다. 아마도 걱정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아홉시부터 박병호님은 화장실 가는길을 정비해 나갑니다. 최대한 할머니가 다니시가 가깝고 위험하지 않도록 설계를 하였습니다.
방에서 나와 부엌의 높은 턱을 지나 부엌 뒷문으로 해서 가는길을 방에서 방뒷문을 통해 갈 수 있도록 길을 만들었습니다. 거리가 반으로 줄었습니다.
방에 물품이 전부 밖으로 나오고 부엌에 있는 살림살이를 들어 내어 놓으니 집앞이 어수선해집니다. 방안에 도배하는 팀은 언제 경험이 있었던 것인지 제단해서 풀칠하고 척척 도배지를 붙혀 나갑니다.
여자 단원들이 아마도 허리가 많이 아플 것 같습니다. 부엌과 방에 있는 집기류를 전부꺼내어 깨끗이 세척하기 위해 뙤약볕에 쪼그리고 앉아 열심히 수세미질을 하니 금새 그릇등이 깨끗이 윤기가 납니다. 오전 일과가 끝나고 식사 시간입니다. 모포스 활동때에는 거의 라면과 김밥이었는데 오늘은 상이 푸짐합니다. 정민희, 김현정님이 준비해온 정성에 감읍하며 할머니와 동네 할머니가 함께한 그늘 밑의 점심은 만찬이었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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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억이 정비되어 가고 있습니다. 우선 뒷문으로 인해 바람들어 오는 것을 막기 위해 합판을 통째로 대고 벽면의 작은 구멍은 시멘트로 막음 했습니다. 하얀 페인트가 칠해지고 높은 선반은 할머니가 수납하기 좋도록 낮추어 다시 만들었습니다. 장판을 선반에 깔고 방에서 부엌으로 나오는 곳은 약 20센티미터 높이의 단을 만들어 안전하게 입,출 하시도록 했습니다.
부엌 앞과 방문앞의 벽은 하얀 페인트로 새 단장을 하고 툇마루에서 내려서는 곳도 단이 만들어졌고, 부엌앞은 아주 매끄럽게 시멘트로 덧 포장 되었으며, 비스듬하게 오르는 길과 사과 나무 밑 지져분한 것은 풍경화 처럼 깔끔하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우리들이 이렇게 부산을 떠는 동안 할머니는 교회 바닥에 또는 집근처에서 누워계시기도 하고 앉아서 보시기도 하고 지루하게 보내신 것 같습니다. 그냥 오래 앉아 계시기도 힘들 불편함을 이겨내시느라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또한 걱정도 하셨을 것 같구요.

전체 일과를 마치는 시간이 7시가 다되어 갑니다. 저녁이라도 차려 주어야 하는데 하시면서 할머니가 눈물을 끌썽이시며 우십니다. 불편한 모습으로 나오셔서 돌아가는 길을 지켜 보십니다. 땀냄새와 뻐근한 허리, 이 하루가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할머니의 행동이 생각나 미소를 지었습니다. 담배라도 사 피우라시며 쌈지에서 만원 두장을 꼬깃하게 꺼내시는 모습과 우리가 가져간 배를 신문지에 싸서 가져가라고 건네시는 모습에 잠시 어머니를 떠올렸습니다. 신문지에 싼 배는 받아 들고 나왔습니다. 그래야 할머니 마음이 좋으실 것 같아서…

출처 : 나이스-굳
글쓴이 : 강성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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