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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더 무거울까요?

파란풀밭 2010. 6. 12. 09:17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가파른 경사를 오르고 있다.

할머니 너무 힘든지 애교 섞인 목소리로 할아버지에게

 

"영감~ 나 좀 업어줘!"

할아버지도 무지 힘들었지만 남자 체면에 할 수 없어 업었다.

그런데 할머니 얄밉게 묻는다.

"무거워?"

 

그러자 할아버지 담담한 목소리로

"그럼~무겁지! 얼굴에 철판 깔았지

머리엔 돌만 들었디

간뎅이 부었지. 많이 무겁지!"

 

그러다 할머니를 내려놓고 둘이 같이 걷다가 너무 지친 할아버지.

"할멈~ 나두 좀 업어줘!"

기가 막힌 할머니, 그래도 할 수 없이 할아버지를  업는다.

이 때 할아버지! 약 올리는 목소리로

"그래도 생각보다 가볍지?"

할머니 찬찬한 자상한 목소리로 입가에 미소까지 띄우며.

 

 "그럼~가볍지. 머리는 텅비었지, 허파에 바람 들어갔지.

간은 콩알만 하지, 양심 없지, 싸가지 없지.

너~무 가볍지!"